[아프지 말자! 시니어 51화]

최근 디지털 게임을 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임을 주로 하는 시니어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다르게 이를 즐기는 시니어가 더 행복하다는 결과였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50~60대 시니어 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른 사람과 함께 디지털 게임을 하는 시니어들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시니어들보다 긍정적 정서와 웰빙 지수가 높았다. 주로 하는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애니팡과 테트리스 등이었다.
게임을 통해 시니어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늘어나는 게임 시간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과사용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자연스레 취해지는 고개 숙인 자세는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에 따르면 고개가 앞으로 15도 기울어진 자세에서 목에 전달되는 부담은 12.2kg에 달하며 30도에서의 하중은 18.1kg, 60도에서는 27.2kg로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은 목의 정상적 배열인 C자 곡선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만들고 경추(목뼈)의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의 탈출을 유발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화에 따른 디스크의 퇴행화를 겪는 시니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50~60대 목디스크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2%(52만5963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게임을 자주 하는 시니어가 더욱 목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다양하다. 후방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자극하는 신경에 따라 통증의 정도와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팔과 어깨, 손 등에서의 통증과 저림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특히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단추 채우기나 젓가락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목 디스크의 신경 증상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로 목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경추 주변의 관절과 근육, 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붓기와 통증을 줄인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환부에 놓아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없앤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인대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치료에 앞서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목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최대한 피하도록 하자. 대표적으로 목을 앞으로 숙인 채 머리 감기는 디스크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게임 시 목을 세우고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서 눈높이에 맞춰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뭉친 목과 어깨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푸는 것도 목디스크 예방법이다. 운동법으로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먼 산을 바라보며 평지를 걷는 걷기운동을 추천한다.
시니어의 웰빙 지수를 높이는 게임이 목디스크를 유발해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애니팡으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시니어라면 중간중간 목 스트레칭으로 목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컨디션도 좋아야 진정한 게임 고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