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00례를 달성했다.
지난 2월 김현옥씨는 작년 12월 갑작스러운 말기신부전으로 인해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부인 이소림씨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수술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가 10년 전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수술한 이후 300번째 수술이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어 고난도 수술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전 면역 억제제 투여, 혈장 교환술 등을 통해 혈액형 항체를 제거하고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등 다른 진료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클리닉은 전체 생체 공여자 신장이식의 약 24%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으로 시행한다. 치료 성적은 기존의 신장이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년 생존율을 비교하면 혈액형 적합이 97.1% 부적합의 경우 93.2%로 별반 다르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수 소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과거 혈액형 불일치로 이식을 시행할 수 없었던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분들이 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며 "오히려 경험이 축적되면서 환자마다 면역학적 위험도에 따라 감염 및 출혈 등 합병증 위험도 낮아져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