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탈모는 전부 똑같을까? 유형별로 치료법도 달라…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7 19:00
머리가 빠지는 탈모는 모두 비슷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탈모의 유형은 의외로 다양하다. 크게는 ▲남성형 탈모 ▲원형 탈모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성형 탈모 ▲휴지기성 탈모 ▲견인성 탈모를 추가해 세세히 나누기도 한다. 유형별로 원인이 달라 치료법도 다르다. 다만, 스스로 탈모 유형을 판단하긴 어려우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남성형 탈모
가장 흔한 탈모 형태로, 남성호르몬의 대사산물 중 하나인 디아히드로테스트로테론(DHT)의 과다 분비해 발생하는 탈모 유형이다. DHT는 모낭을 수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한다. 남성형 탈모가 있으면 이마 쪽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서서히 넓어지는 양상을 띤다.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주로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료에는 주로 '피나스테리드' 등 먹는 성분의 약을 많이 쓴다.
◇여성형 탈모
여성 역시 DHT의 영향을 받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따로 '여성형 탈모'라고 부르지 않고 남성형 탈모로 함께 지칭하기도 한다. 남성형 탈모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지만 남성과 달리 탈모가 시작되는 부위가 조금 다르다. 여성은 이마보다 정수리 부위가 먼저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성들은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면 완전히 '대머리'가 되기도 하지만, 여성은 드물다. 여성들은 피나스테리드 복용보다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많이 쓴다.
◇원형 탈모
갑자기 머리에 '땜빵'이 생기듯 머리가 빠지는 것을 원형탈모라 한다. 탈모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여러 개씩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모발 전체가 빠지고, 눈썹이나 음모 등 다른 신체 부위의 털이 빠지기도 한다. 원형 탈모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아도 회복되기도 하고, 영구적인 탈모가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받는 게 최선이다. 여성형 탈모와 마찬가지로 바르는 약을 주로 쓴다.
◇휴지기성 탈모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탈모 유형이 '휴지기성 탈모'다. 모발이 정상적인 성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로 들어가 버려 생긴다. 천천히 진행되는 다른 탈모 유형과 달리, 모발이 전체적으로 급격히 빠지는 특징이 있다. 급격하게 진행돼 놀랄 수도 있지만, 다행히 치료는 가장 쉬운 유형이다. 휴지기성 탈모는 갑상선질환 치료 등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잘 회복된다.
◇견인성 탈모
스스로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 당기거나, 머리카락을 세게 뽑는 등 습관으로 인해 모근이 약해져 생기는 탈모를 말한다. 머리카락을 억지로 뽑을 때마다 모근은 점차 약해지는데, 약해진 모근에는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기 어렵다. 이런 유형은 약물 등 치료보다도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스스로 모발을 뽑는 '탈모벽' 등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두피 회복을 위해 자극 없는 샴푸를 사용하고, 두피 에센스 등으로 충분히 영양을 공급해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