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우리 손에 '지문'이 있는 놀라운 이유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손에 있는 감각 뉴런이 활성화된 모습./신경과학저널

지문은 사람마다 다르고,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아서 개인을 식별하는 데 사용된다. 이런 지문이 있어서 우리의 감각이 더 예민해진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촉각을 느끼려면 감각 뉴런이 있어야 한다. 손에는 수만 개의 감각 뉴런이 있어서, 각 뉴런이 진동이나 압력 등 촉각 자극을 감지한다. 우리 손은 예민한 촉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각의 감각 뉴런이 정확히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신경과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손가락에 있는 지문이 촉각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손으로 물건을 만졌을 때 손가락 끝에 있는 감각 뉴런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감각 뉴런은 지문의 융기 너비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지문의 튀어나온 부분에 감각 뉴런이 존재하면서 촉각이 더 예민해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지문의 '촉각 증폭론'은 사이언스지에도 실린 바 있다. 학자들은 섬세한 질감을 느낄 때 지문이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손끝이 물체의 표면에 닿을 때 신경 말단인 '파시니 소체'가 진동 형태로 물체를 감지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문이 신호 증폭기 역할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문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마찰을 일으켜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고 잡게 돕는다거나, 반대로 손끝의 물기를 잘 빠지게 하는 배수로 역할을 해서 젖은 표면을 잡을 때 유리하게 해준다는 식이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