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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이혼, 사별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심근경색을 겪을 확률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혼, 이혼, 사별 남성은 그 밖의 기혼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로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세포·유전학 연구소 디미트리 파노프 박사 연구팀​은 25~64세 남성 657명을 대상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갈(Exhaustion) 정도와 심근경색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파노프 박사는 "여기서 심각한 고갈이란 과도한 피로, 의기소침한 기분, 심각해진 과민성을 뜻한다"며 "개인이 다루기 힘든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돼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을 고갈의 정도에 따라 '없음' '중등도' '높음'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향후 14년간 심근경색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그 결과, 고갈 정도가 '없음'에 해당하는 사람에 비해 '높음' 또는 '중등도' 레벨에 해당하는 남성은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5년 이내에 2.7배, 10년 이내에 2.25배, 14년 이내에 2.1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고갈과 관련한 심근경색 위험이 기혼 남성에 비해 미혼 남성, 이혼 남성, 사별한 남성에서 각각 3.7배, 4.7배, 7.0배 더 높았다.

파노프 박사는 "혼자 생활하는 사람은 그 만큼 사회적 지원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심근경색의 중요한 독립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열린 유럽심장학회 온라인 회의 'ESC Acute CardioVascular Care 2021'​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