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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몸살 탓에 접종 기피… 국회에서 나온 '백신 연차'론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2 18:18
신현영 의원 "부작용에 의사도 당황... 연차 제도로 '거부' 줄여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 몸살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다는 후기가 매일 쏟아지는 가운데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 연차' 도입 필요성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2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차질없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 연차 보장 등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대응을 위한 세부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차를 내기 어렵고, 대체인력도 없고, 하루 쉬면 하루를 굶어야 한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미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우선 접종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상반응이 생기면 일을 쉴 수 없어 접종을 미루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기존 독감백신보다 고열, 몸살 등의 증상이 심해 1~2일 정도 온전한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당장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사, 간호사나 필수노동자들이 접종을 최대한 연기하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반인으로 확대될 수록 대체인력이 없는 사람들, 연차·고용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사람들 등 일과 생존이 직결된 이들은 백신 이상반응을 감당할 수 없어 접종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백신접종자에 대한 정확한 지원과 대책, 안전한 사후관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전 국민 백신 접종이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반응 대응이 가능한 '24시간 의료진 핫라인'의 시급성도 제기됐다. 밤 늦은 시간 이상반응이 생기면 의지할 곳은 응급실 밖에 없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대응방법을 안내해주는 곳이 있어야 국민들도 이상반응을 걱정하지 않고 백신 접종이 가능하고, 응급실 혼란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현영 의원은 "백신 접종 후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면역반응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처방법도 잘 알고 있는 의료진들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인은 같은 상황에서 더욱 당황하고 불안할 수 밖에 없기에, 정부가 미리 이상반응 대처를 안내해줄 수 있는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제1방역 수칙인 '아프면 쉰다'가 지켜질 수 있게 국회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대상 접종만으로도 현재의 혼란이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해 정부는 빠르게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