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출산 후 남모를 고민 '유방하수'… 어떻게 개선할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3 22:00
출산 전에는 봉곳했던 가슴이 처져 우울해 하는 여성들이 있다. 처진 가슴은 의학 용어로 '유방하수'라고 한다. 유방하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출산, 다이어트 등이 영향을 미친다. 선천적으로 처지는 경우도 있다.
◇출산 후 유방 커졌다 작아지며 발생
유방은 흔히 쇄골과 양쪽 유두, 유두와 유두 사이를 각각 이은 가상의 선이 정삼각형을 이루었을 때 이상적인 형태로 본다. 유방하수는 이 형태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기준으로 처짐 정도를 이야기한다. ‘약간 처짐’의 경우 유두가 가슴 밑주름보다 1cm 이내로 내려간 경우를 가리킨다. ‘중간 처짐’의 경우 유두가 가슴 밑주름보다 1~2cm 이내로 내려간 경우를 말하며 유두가 가슴 밑주름보다 3cm 이상 내려가면 ‘심한 처짐’이라고 진단한다.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권찬 과장은 "출산 후에는 수유를 위한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2~3배가 커진다"며 "수유 기간이 끝나면 유방이 원래 사이즈로 돌아가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유방이 처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출산 외에도 유방하수는 원래 피부 탄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유방이 큰 여성, 갑작스럽게 체중을 뺀 여성, 흡연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권찬 과장은 "연구에 따르면 갑자기 20kg 이상 체중 감량을 하면 유방하수가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유 자체는 유방하수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권 과장은 "가슴이 커졌다 작아진 게 주요 원인이지, 수유는 유방하수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방하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급격한 체중변화를 피해야 한다. 가슴 근육 운동의 경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권 과장은 "해부학적으로 유방 실질 조직은 피부와 인대로 단단히 고정돼 있는 반면에 대흉근과는 느슨하게 연결돼 있어 대흉근을 키우는 것이 유방하수를 예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 고정술로 개선
처진 가슴을 보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는 보정 속옷을 활용할 수 있다. 브래지어도 체형에 맞는 것으로 교체하면 처진 정도를 교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볼륨업 패치를 활용해 처진 가슴을 일정 시간 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조 기구를 통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단순한 처짐이 고민이라면 레이저를 활용해 리프팅을 할 수 있다"며 "레이저로 유방의 진피층을 강하게 자극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재생시켜 처짐을 교정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처진 정도가 경증을 넘어섰다면 성형수술을 해야 만족스러운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방 고정술을 해야 하는데, 유륜과 가슴 밑주름을 수직으로 절개하고 유륜의 위치를 올리고 늘어진 피부를 잘라주는 수술이다. 유방이 큰 사람은 유방 실질 조직까지 제거해 부피를 줄인다. 권찬 과장은 "유방이 작은 사람은 보형물을 넣어 유방을 확대하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며 "보형물을 넣은 뒤 유방 고정술을 함께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