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불법으로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쓰면 고환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덴마크 연구 결과를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 존 라스무센 박사 연구팀은 18~50세 남성 13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한 번도 안 쓴 그룹' '안 쓴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 '현재 쓰고 있는 그룹'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대신할 수 있는 호르몬(INSL3) 수치를 확인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매일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안 쓴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은 '한 번도 안 쓴 그룹'보다 INSL3 수치가 훨씬 낮았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할수록 INSL3 수치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존 라스무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의한 고환 기능 손실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스테로이드를 중단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이 여전히 생식 기능 장애를 보인다는 것이 주요한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은 고환을 쪼그라들게 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성욕을 줄이고, 발기력을 약화시키고, 정자 수를 줄이고, 탈모와 부유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존 라스무센 박사는 "근육 강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며 "일부 장기 기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의대 샬렌더 바신 박사 역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100%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계속 사용하면 고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