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맥은 심장으로부터 온몸의 장기로 혈액을 내보내는 우리 몸의 가장 굵은 혈관이다. 대동맥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대동맥박리는 절반 이상이 현장에서 바로 사망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바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한 달 이내 90%가 사망하는 대동맥박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망위험 큰 대동맥박리, 원인은?
대동맥박리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환자의 70~90%는 고혈압 환자다. 5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2배 더 많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조상호 교수는 "고혈압과 노화 등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마르판 증후군, 이첨 대동맥판막 등 선천적 요인으로 대동맥 벽이 약해진 경우, 대동맥 중막에서 변성 변화가 일어나는 상태인 낭성 중층 괴사, 흉부 외상 등이 대동맥 박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 치료 필요한 대동맥박리 증상은?
대동맥박리가 생기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 갑자기 시작된다. 상행 대동맥에 발생한 경우는 가슴 쪽, 하행 대동맥에서 발생한 경우 주로 어깨뼈 부위에서 느끼게 된다. 조상호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대동맥박리를 자신이 일평생 경험한 가장 심한 통증으로 꼽으며, 찢어지는 듯한, 칼로 찌르거나 도려내는 것 같은 격렬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몸의 한쪽이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가 오는 등의 신경학적 이상, 저혈압, 하반신 마비, 복통 등의 증상도 대동맥박리의 증상이다. 조상호 교수는 "대동막박리의 처음 통증은 매우 심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의 위치가 변하는 것은 대동맥 박리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동막박리 예방, 금연·고혈압 조절부터
대동맥박리 예방은 금연과 함께 대다수 환자가 보이는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르판 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결체조직 질환 또는 이엽성 대동맥 판막증을 앓는 고위험군의 경우라면, 조직 일부가 선천적으로 약해진 상태이므로 세밀한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박리가 발생하기 전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