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학생들 정상 등교… 감기 땐 복용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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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경우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과 다르므로, 건강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후 의사·약사 상담을 거쳐 감기약을 복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절기와 감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인해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세균·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특히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욱 감기에 걸리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9년 0~9세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는 321만265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16.8%를 차지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소아 감기 환자 수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과 달리 정상 개학·등교가 이뤄지면서 교내에서 학생들 사이에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복용 주의사항
어린이의 경우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과 다르므로, 아이의 건강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후 의사·약사 상담을 거쳐 약을 복용해야 한다.

감기약 복용 전 약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이, 체중 등에 따른 용법·용량도 정확히 지키도록 하며, 특히 성인 용량 기준으로 아이들의 복용량을 짐작해선 안 된다. 또 과거와 증상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가정에 보관해온 약을 임의로 사용하지 말고, 형제나 자매가 약을 나눠 먹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이 같은 주의사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다.

소아 감기약 부작용은?
어린 자녀가 감기약을 먹을 때면 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게 된다. 아이가 먹었을 때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물에는 해열진통제로 사용되는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있다. 아스피린은 어린이가 복용하면 뇌와 간에 손상이 생기고 뇌기능이 저하되는 ‘레이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복용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어린이가 먹어도 되지만,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전문의약품인 만큼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도록 하고, 처방받은 용법·용량대로 복용해야 한다.

보호자는 약 복용기간 동안 부작용 발생 여부를 세심히 살펴야 하며,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진단을 받도록 한다. 특히 보호자 임의 판단으로 약 복용량을 늘리거나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인석 약사는 “보호자들이 기본적인 복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약을 당연히 3회 복용인줄 알고 3회 복용시키거나, 가루약과 시럽을 섞어 먹이는 경우, 냉장·실온 보관을 혼동하는 경우 등 의외로 복용법을 틀리는 경우도 많다”며 “복용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 방지 차원에서도 보호자들이 올바른 감기약 복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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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럽제-정확한 계량 필수
소아 감기약에는 크게 ▲시럽제 ▲산제(가루약)·과립제 ▲정제(알약)·캡슐제 ▲좌제 등이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럽제의 경우, 계량컵, 계량스푼, 경구용 주사기 등 계량용기를 사용해 정확한 용량을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숟가락은 제품에 따라 용량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일부 경구용 주사기의 경우 내용물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마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아이가 삼키지 않도록 마개를 확인·제거하도록 한다. 계량용기를 사용한 후에는 깨끗이 씻은 후 건조·보관하며, 닦을 때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루약-못 먹으면 이런 방법도
가루약을 먹을 때는 우선 물로 입을 적신 후, 약을 입 안에 넣고 물을 1컵 정도 마시도록 한다. 간혹 약이 심하게 쓰거나 목이 막혀 가루약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 경우 약에 물을 조금 묻혀 젖병에 바른 후 먹이는 방법, 입천장에 약을 바른 뒤 물을 먹게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이 때 약이 물과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가루가 폐로 흩어져, 기침을 하거나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약·캡슐제-8세 이상부터 복용
정제(알약)·캡슐제는 아이가 쉽고 깨끗하게 약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아이 연령에 따라 약을 삼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7세 이하 어린이는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알약·캡슐제 복용 방법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별도 권고사항이 없다면 물과 함께 약 전체를 삼키면 된다. 누워서 알약을 삼키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앉은 상태에서 약을 먹고, 약을 먹은 후에는 입 안에 약이 남아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도록 한다.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호자가 약을 갈거나 부수는 경우도 있는데, 위산에 손상되지 않도록 만들거나 서방형제제로 만들어진 일부 약들은 갈고 부수면서 이 같은 성질들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좌제-투여 후에도 세심한 관리 필요
시럽이나 가루약, 알약 등 경구약제를 투여하지 못할 경우 좌제를 사용하게 된다. 어린이 감기약으로 사용하는 좌제는 항문으로 삽입한 후 체온에 의해 용해돼 약 성분이 직장 점막에 흡수된다. 좌제는 경구용 약에 비해 약 투여방법이 어려운 만큼, 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투여 후 약이 빠져나오기 쉽기 때문에 아이에게 약을 투여한 뒤에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약을 넣을 때 좌제 끝이 보이면 빠져나올 위험이 있으므로 다시 한 번 깊숙이 집어넣고, 이후 약이 나오지 않도록 항문을 잠시 눌러준다. 좌제를 넣은 후에는 20분 정도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누워있는 게 좋다.

좌제를 삽입한 뒤 원형 그대로 좌제가 빠져 나왔다면 곧바로 다시 삽입하거나 새로운 좌제를 삽입해도 된다. 반면 시간이 지난 후 좌제가 일부 용해돼 빠져나온 경우, 직장 내에 좌제 내용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때 새 좌제를 삽입하면 약이 과다 투여된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