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은 사람이나 부위에 따라 숱, 굵기, 길이, 모양 등이 천차만별이다. 사람마다 남성호르몬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적은 만큼 털의 양이 적고 얇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모증이 있으면 얇았던 털이 굵어지거나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다모증을 겪는 여성이라면 호르몬 이상에 의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내분비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생하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며, 남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배란이 잘되지 않으면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을 겪기도 한다.
▲생리 횟수가 연 8회 미만이거나 ▲생리주기가 35일 이상인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3달 이상 생리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방치해 배란 장애가 계속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이나 비만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 있다.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슐린 농도가 급격히 변할 경우 정상배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설탕이 많이 든 음료나 과자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비닐·플라스틱에 든 음식 섭취도 줄이는 게 좋다. 비닐·플라스틱 용기 속 환경호르몬은 몸에 들어와 정상 호르몬을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으로 섭취 열량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