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앰겔러티’, 국내서 처방 확대… 1회 50만원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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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출시된 편두통을 타깃으로 한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한국릴리 제공

편두통은 국내 유병률이 17%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장애가 두번째로 큰 질환이다. 특히 사회 활동이 왕성한 15~49세에 많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 최근 편두통 치료에 ‘핫’한 치료제가 나왔다. 일라이 릴리에서 만든 ‘앰겔러티(갈카네주맙 성분)’가 그 주인공. 편두통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물질(CGRP)을 표적으로 삼아 이를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지금까지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혈압약, 간질약, 우울증약으로 편두통을 타깃으로 해서 나온 약이 아니고, 다른 목적으로 쓰던 약을 차용해서 편두통에 썼기 때문에 효과·부작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앰겔러티는 국내 최초로 나온 편두통 표적 예방 치료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앰겔러티는 전문의약품이며, 대부분의 종합병원을 포함한 전국140여 곳의 병의원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편두통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차단
앰겔러티는 편두통의 원인 물질을 표적해 치료한다. 편두통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분포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가 유발한다. 앰겔러티는 CGRP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편두통 발생을 막는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2018년에 승인됐으며, 릴리 외에 CGRP를 표적하는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암젠과 노바티스의 에이모빅(엘레누맙 성분), 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 성분) 등이 있다. 국내에는 릴리의 치료제만 들어와 있다.

편두통 치료제는 아플 때 약을 먹는 '급성기 치료제'와 너무 자주 아프기 때문에 아픈 횟수와 정도를 줄이기 위해 쓰는 '예방 치료제'가 있다. 앰겔러티는 편두통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쓴다. 급성기 치료제의 경우 편두통이 심하지 않으면 아세트아미노펜·아스피린·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쓰고, 심하면 트립탄 제제를 쓴다. 그러나 일주일에 2번 이상 편두통이 생겨서 급성기 치료제를 자주 복용해야 하면 부작용으로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앰겔러티 같은 편두통 예방 약을 쓰는 것이다.

◇편두통 발생 일수 절반으로 줄어
앰겔러티의 효과를 입증한 임상연구를 살펴보자. 편두통을 월 평균 9.07일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앰겔러티 120mg 예방 치료(첫 달에는 240mg 투여)를 6개월간 진행한 결과, 편두통 발생 일수가 평균 4.3일 줄었다. 통증 기간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6개월 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는 59%, 75% 이상 감소한 환자는 34%, 100% 감소한 환자는 12%였다. 앰겔러티 처방을 통해 환자 약 5명 중 3명은 통증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었고, 약 7명 중 1명은 100% 반응률을 나타냈다.(EVOLVE-2 임상 연구)

그밖에 한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이 있는 ‘만성 편두통’ 환자 4명 중 1명이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가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 편두통뿐 아니라 군발두통 예방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월 1회 피하주사, 비싼 게 단점
앰겔러티는 처음에 240 mg을 피하주사 후 매달 120 mg을 맞아야 한다. 환자 스스로 배꼽 주변에 주사를 놓는다. 앰겔러티는 기존의 먹는 약과 달리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김병건 교수는 “투여 후 24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 급성기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간에서 대사되거나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약제와의 약물 상호작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앰겔러티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며, 첫 달은 100만원, 두번째 달부터 50만원 선으로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주사부위 통증, 변비, 현기증 및 가려움증 등이 보고됐다. 대부분의 환자(86%)에서 주사부위 통증이 보고됐는데, 해당 통증은 발생 후 평균 하루 이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CGRP는 뇌혈관 보호 효과가 있어, CGRP를 차단하는 앰겔러티의 경우 뇌혈관 질환자는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