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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안한 사람… 치매 '3년' 일찍 옵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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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이 있으면 치매 증상이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으면 치매 증상이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피오니아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울증 ▲불안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중 한 가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증상이 약 1.5년 빨리 나타났다. 두 가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과 세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각각 3.3년, 7.3년 빠르게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신질환 외에 다른 치매 위험 요인도 조사했다. 이미 잘 알려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전형적인 요인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이나 발작 병력 등이 치매의 위험요인 중 하나임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우울증이 있는 사람 또한 자가면역질환과 발작 병력 위험이 높음을 지적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으면 치매의 위험 요인들을 갖고 있을 위험도 높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재커리 밀러 박사는 "정신질환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확신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정신질환이 신경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가정한다"며 "신경세포가 과민하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아카데미(AAN,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 최근 임시로 발표됐으며, 오는 4월 연례회의에서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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