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먹는 노인, 일어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 혈압약을 복용하는 노인이라면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요즘, 노년층은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일어날 때 수 초에서 수 분 정도의 현기증을 느끼곤 하는데,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있던 상태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 외에도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구역감, 전신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파킨슨병, 다계통위축증, 루이소체 치매, 아밀로이드증, 원발자율신경부전 등 신경계 질환과 갑상선 호르몬 이상, 부신 기능 이상,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 심장질환, 탈수, 빈혈, 다이어트, 임신, 약물 등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특히 노년층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돼 잘 생긴다. 혈압약이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복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허덕현 교수는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은 65세 이상의 고령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노년층의 경우 낙상사고로 이어져 골절 또는 외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발생 원인을 개선하는 게 우선된다. 탈수가 원인이면 충분한 물을 마시고, 약이 원인이라면 약을 변경하거나 복용을 중단한다. 신경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심장질환 등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함으로써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만성적인 질환이 원인이라면 완치는 어렵다. 약물치료는 증상 개선을 통해 일상생활을 돕는 것이 목표다. 미도드린, 플루드로코르티손, 드록시도파 등을 처방하는데, 자는 도중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충분히 물 마시기, 천천히 일어나기, 적당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먹기, 과음하지 않기, 충분한 휴식 취하기, 다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하기, 원인이 되는 약물 중단하기 등이 있다. 허덕현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면 다리에 압박 스타킹을 신고 배에 복대를 착용하거나, 잠을 잘 때 머리를 약간 높여서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