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한국인 뚱뚱하게 만든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한국인의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분비계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힌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과 한림대 강남성모병원 문신제 교수팀이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제2기(2012~2014년), 제3기(2015~2017년) 조사에 참여한 국내 성인 남녀 1만21명의 생체 내 비스페놀A 농도별 비만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소변 중 비스페놀A 농도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가장 농도가 높은 그룹이 가장 농도가 낮은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남자는 7%, 여자는 20% 증가했다. 남녀 모두 비스페놀A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 위험도도 증가했는데, 여자는 남자보다 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비스페놀A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젖병, 캔 음식 내부 코팅제, 영수증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이다. 비스페놀A가 함유된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음식을 데우면 과량의 비스페놀A가 용출될 수 있으며, 영수증 표면에도 비스페놀A가 함유돼 있다.​ 

박미정 교수는 "비스페놀A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gamma를 활성화해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한국 성인 비만과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신제 교수는 "한국에서도 그간 비스페놀 A 노출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은 있어왔지만 소규모의 연구여서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6년에 걸쳐 진행된 대표성 있는 대규모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그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스페놀 A는 독성 참고치를 넘지않는 농도에서도 인체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스페놀A가 함유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캔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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