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의미도 모르는데… '심부전' 3년 새 16% 증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붓고, 살 찌고, 어지럽고… 증상 다양

▲ 피곤하고, 불안하고, 어지러운 게 심장의 문제 때문일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이유 없이 피곤하고 불안한 게 심장 때문일 수 있다. 심부전이 있으면 호흡곤란을 비롯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른다.

◇ 붓고, 살 찌고, 어지럽고… 심부전 증상 다양

대한심부전학회에서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심부전 인지도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심부전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절반이 채 안 됐으며 심부전의 원인 역시 5명 중 한 명만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받아들이거나 짜내는 것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판막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심장이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에 호흡 곤란, 부종, 부정맥, 불안감, 어지럼증, 가슴 통증, 피로, 식욕 저하, 체중 증가 같은 다양한 증상이 몸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런 심부전을 앓는 사람은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2만2553명이던 진료 환자는 2019년 14만2079명으로 증가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 생겨도 사망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된 게 심부전 환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앞으로도 심부전 환자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이 오기 쉬운데, 만성질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 급성 심부전, 1년 내 20% 사망하는 무서운 병

심부전은 초기에는 당뇨병처럼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말기가 되면 암처럼 무섭다.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심부전은 암이나 심뇌혈관질환처럼 경각심을 갖고 예방·관리해야 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부전이 있으면 폐에 체액이 쌓이기 때문에 호흡 곤란을 가장 흔하게 겪는다. 심부전은 놔두면 계속 진행하는 병인데, 환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 급성 심부전 환자가 퇴원 후 1년 내 사망하는 경우는 20%에 이른다. 1년 안에 다시 입원하는 비율도 비슷하다. 심부전의 정도가 심하면 그 위험은 30~50%로 높아진다. 발작성 호흡 곤란·혈압 저하·쇼크 등이 오는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여성의 경우 유방암·위장관암·난소암보다, 남성은 방광암·전립선암·위장관암보다 높다.

◇ 숨 쉬기 어렵고 어지러우면 즉시 병원 가야

심부전의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환자가 더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 강심제, 항응고제 등을 쓴다. 심부전을 일으킨 원인 질환에 따라 판막 치환술,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 등을 시행하거나 심하면 심장 이식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처방 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호흡 곤란·심한 어지럼증​·흉통이 생기면 긴급 상황으로 여기고 빨리 진료 받아야 한다. 외래에 방문할 때는 ▲체중 증가 ▲부종 ▲피로감 ▲식욕 저하 ▲자다가 숨차서 깨는 증상 등을 잘 기록했다가 의사에게 이를 알리는 게 좋다.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조금씩 먹도록 하고, 소금·물·지방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운동은 1주일에 3~5번 20~30분씩 하면 되는데,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러우면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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