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로봇 인공관절 수술

로봇 활용, 정확한 수술로 뼈·조직 손상 최소
감염 위험 감소… 일상 복귀 빠르고 예후 좋아

힘찬병원, 목동·창원 등에 '마코' 총 7대 도입
이상훈 병원장 "통증 줄어 환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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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출혈량을 줄여 수혈도 최소화한다. 통증도 적어 진통제 사용량도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적다. (왼쪽부터) 창원힘찬병원 신명지, 김태완, 이상훈 원장이 로봇 시스템 ‘마코’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계획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오랜 세월 쓰다 닳고 닳아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서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보통 70대에 한다. 그런데 고령층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부담이 있다. 수술을 망설이는 이유다. 최근에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확대돼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층의 수술 부담이 줄었다. 수술이 정교하다 보니 출혈이 적어 수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통증도 적다. 만성질환 때문에 치료에 부담이 있어 무릎 통증을 참고 사는 고령층에게는 희소식이다.


로봇 수술을 받은 진순복(70)씨는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데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무릎이 빨리 낫지 않는 것은 아닐까, 수술 후에 통증이 너무 심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통증이 거의 없어 밤에 잠도 잘 자고 재활치료도 수월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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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 최소화… 합병증·감염 위험 낮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은 수술로 발생하는 출혈, 마취 등에 대한 부담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로봇을 활용, 출혈을 줄여 수혈에 대한 고령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면 절개나 손상이 줄어든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수술 과정에서 쓰이는 수술 기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별도의 기구를 허벅지 뼈에 고정해 다리 축 정렬을 맞춘다. 정확한 다리 축 정렬은 인공관절을 편하게 오래 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이 때 허벅지 뼈에 구멍을 내면서 불가피한 출혈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로봇 시스템인 '마코(Mako)'의 경우는 환자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 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뼈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어 기존 수술 대비 출혈량을 줄였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조사 결과,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술 후 배출되는 출혈량이 일반 수술보다 약 15% 줄었다〈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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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창원힘찬병원 병원장
창원힘찬병원 이상훈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관절염 환자의 경우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제거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로봇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출혈이 크게 줄어 추가 수혈로 인한 합병증과 감염의 위험까지 감소해 만성질환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술로 진통제 사용량 감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는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오랜 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진통제를 장기간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혈압과 혈당 관리가 잘 안되고 신장 기능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로봇 수술은 정확한 수술로 뼈와 연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한 진통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최소한의 뼈를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도록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 중에는 로봇의 안전 장치인 햅틱 기능으로 계획된 절삭 범위만 정확하게 깎는다. 만약 절삭 도중 계획된 수술 범위를 벗어나면 작동이 저절로 중단돼 주변 연부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차단해준다. 연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손상된 관절을 최소한으로 정확하게 깎아내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줄어든다.

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으로 수술하면 의사의 컨디션에 따라 간혹 수술 중 연부조직의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로봇은 수술 범위 외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도와줘 환자의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숙련된 의료진이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미국정형외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로봇 수술 환자는 기존 수술 환자와 비교해 통증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소비량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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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로봇 시스템 ‘마코’.
한국스트라이커 심현우 대표이사는 "인공관절 수술은 한번 할 때 정확하게 한 후 재수술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아 수술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며 "마코 로봇은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출혈 및 통증 감소, 빠른 일상 복귀 등 수술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힘찬병원, 로봇 도입해 환자 만족도 높여


국내 대표 관절전문병원인 힘찬병원은 지난 6월 인공관절 수술 로봇 시스템 '마코' 도입을 결정했다. 도입 후 전 세계적으로 최단 기간인 33일 만에 수술 100례에 도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동힘찬병원에 3대, 부평힘찬병원 1대, 강북힘찬병원 1대, 창원힘찬병원 1대, 부산힘찬병원 1대 총 7개를 도입했다. 미국 최고 정형외과 병원으로 손꼽히는 HSS도 마코 로봇을 4대 운영하므로, 힘찬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병원인 셈이다. 모든 인공관절 수술 의사들이 마코를 활용해 수술을 하고 있으며 수술 의사가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상훈 병원장은 "로봇 수술 환자의 경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