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귀 파면 시원한데… 귀지 집에서 빼면 안 되는 이유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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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를 스스로 파내다가 고막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귀를 자주 파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깨끗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다.

귀지는 땀샘과 귀지샘의 분비물이나 피부의 벗겨진 표피가 뭉쳐져서 생긴다. 외부에서 들어온 해로운 성분이 아니라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정상적인 성분인 것이다. 귀지는 외이도(귓바퀴부터 고막까지를 연결하는 관) 표면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고, 먼지나 세균·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막는 귀 보호 역할을 한다. 귀지를 자주 파면 귀지를 만드는 귀지샘이 자극 받아 오히려 귀지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귀 안에 쌓인 귀지는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온다. 평소에 파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다만, 어린이는 10명 중 1명, 어른 20명 중 1명 꼴로 귀지가 귓구멍을 막을 수 있는데, 이때는 병원에 가는 게 좋다. 귀가 꽉 찬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스스로 귀지를 파려다가 오히려 귀지가 더 안으로 들어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귀 안쪽의 피부는 조직이 얇고 혈액순환이 느려서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쉽게 나고 염증도 잘 생겨서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고막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 구멍이 생기는 것을 외상성 고막 천공이라고 하는데, 귀를 잘못 파다가 고막이 손상되면 피나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청력 손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