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도 '쓸 곳' 있다… 지방 적을수록 빨리 늙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1세기 들어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체지방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많다. 거식증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프랑스 등에서는 깡마른 모델을 무대에서 퇴출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체지방이라고 쓸모 없는 것이 아니다. 지방이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다.

◇여성호르몬 줄어 골다공증 위험
지방이 과도하게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이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감소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소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지만 지방세포와 부신에서도 생성된다. 에스트로겐이 적으면 뼈가 빨리 늙고 난임의 위험도 커진다.

여성호르몬과 뼈는 일견 무관해 보이지만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뼈에 구멍이 생긴다. 골다공증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보다 뼈를 없애는 세포(파골세포)가 많아져서 골밀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의 수를 줄여 골 흡수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줄어 파골세포가 왕성해지면 결과적으로 뼈가 푸석푸석해진다. 또한 적당한 몸무게 유지돼야 일상 활동 속에서도 뼈가 자극을 받아 세포가 활성화되고 튼튼해진다.

◇체지방 부족은 남성 정자 활동성도 떨어뜨려
과소 지방은 난임을 일으키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체중에 의한 난임이 전체 난임의 12%정도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중 과소체중에 의한 것이 절반 정도라고 본다. 체중이 급격하게 줄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과소지방에 의한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티나 옌센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0 이하의 마른 남성은 BMI가 20~25 사이의 건강한 남성에 비해 정자 수는 28.1%, 정자밀도는 36.4% 낮았다. BMI 25 이상의 뚱뚱한 남성 역시 정자 수는 21.6%, 정자밀도는 23.9% 낮았다.

◇얼굴 노화돼 보여
지방이 너무 적으면 얼굴도 빨리 늙는다. 얼굴 노화는 수 십 년간 누적된 중력의 영향으로 피부와 악안면 유착부위가 늘어지면서 주름이 생기고, 피하지방의 감소로 주름이 깊어지며, 콜라겐이 줄어 피부탄력이 떨어지는 등 3가지 차원에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중 피하지방의 감소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 게다가 살이 찔 때는 복부와 하체부터 찌고 빠질 때는 얼굴부터 빠진다. 이는 지방의 축적에 관여하는 수용체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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