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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몰랐던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기전 밝혀졌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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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기전을 규명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의 주요 원인 기전이 밝혀져 질병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과 연관된 원인 유전자 11개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데 이어 최근 발병 기전까지 규명했다.

지금까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 'CD4 T' 세포는 적응면역반응에서 비자기항원을 인식하고 활성화돼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핵심 세포다. 자기항원에 CD4 T 세포가 반응하면 자가면역질환에 걸리는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 CD4 T 세포가 활성화돼 관절 등 주요 부위를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 김광우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앞서 지난 12월 유전적 구조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유럽·일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만2628명과 일반인 28만8664명의 유전체 유전변이를 정밀 분석했다. 이는 류마티스관절염 유전자 연구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이 연구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에 관여하는 11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연구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유전자 발현 패턴은 CD4 T 세포의 활성·분화와 연관된 특징이 정상군에 비해 큰 차이가 있었으며, 많은 유전자들이 DNA 염기의 '메틸화'에 의해 조절됨을 규명했다. 또한 DNA 염기 메틸화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 유전변이에 의해 메틸화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는 유전변이로 인한 후성유전학적 차이로 유전자 발현이 조절돼 나타난다는 일련의 발병 기전을 증명한 것이다.

경희대 생물학과 김광우 교수는 “현재까지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류마티스관절염 유전자 연구를 통해 질병과 연관된 새로운 유전자 11개를 발견하였고,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에서 CD4 T 세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으며,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더욱 정교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한양대 류마티즘연구원장)는 “한국인의 CD4 T 세포 내 유전변이들이 DN A염기 메틸화를 통해 연관 유전자를 조절한다는 것을 다차원 오믹스 연구를 통해 밝혔고, 향후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위한 발병예측과 약물반응성예측, 나아가 질병 예방이나 정밀의학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스 분야 최고 학술지인 '류마티스질병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지난 1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