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광대 주변 거뭇한 기미, 肝 안 좋다는 신호일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1/12 06:00
피부는 몸속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다. 얼굴에 기미가 생기면 간이 안 좋다는 신호로 흔히 알고 있는데, 정말일까?
기미는 보통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생긴다. 눈 밑과 광대뼈 주위에 기미가 많이 몰리는 것도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많이 도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임신 중이나 피임약 복용 시, 난소의 기능이 이상해질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 하지만 간과의 관련성은 크지 않다. 간이 안 좋으면 얼굴이 노랗게 뜨고 거뭇해질 수는 있지만 기미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외선으로 생겼던 기미가 만성피로 등으로 인해 간 건강이 악화되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는 있다. 간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피곤해지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가 많아진다. 이 경우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가 변성돼 얼굴빛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지면 기미가 더욱 진하게 보이기도 한다.
기미는 치료 후 약물을 바른 뒤 없어지더라도 재발하기 쉽다. 기미를 예방하려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여성은 임신이나 피임약을 복용할 때 에스트로겐이 많이 형성돼 기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는 물론, 자신에게 알맞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녹황색의 신선한 채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기미 예방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