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과음 후 필름 끊겼다면? 20, 30대도 치매방심 "NO"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1/04 21:00
코로나19로 인해 연말연시 송년회와 신년회가 크게 줄었지만 집에서 소소한 술자리를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필름이 끊긴' 블랙아웃을 경험했다면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 증상이기에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반복되는 블랙아웃, 알코올성 치매 만든다
알코올성 치매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기억력 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알코올성 치매 증상은 일명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 세포의 활동을 둔하게 만들어 기억 형성을 방해한다. 잦은 술자리, 피곤한 상태에서 음주, 공복 음주 등이 블랙아웃 위험성을 높인다. 이러한 현상의 장기적 반복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켜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술만 마시면 폭력적‥감정기복도 알코올성 치매 증상
술만 마시면 눈물을 흘리거나 과격해지는 사람도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음주 중 유독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현상 역시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평소 유순한 사람이 술만 마시면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면 감정 및 충동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같이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발생한 뇌 손상은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젊은 층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노인성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술을 마신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