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극 중 배역 오윤희가 XY염색체를 가졌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서 XY염색체가 화제다. 펜트하우스 측 제작진은 이에 대해 소품상 단순 실수라고 발표했다. XY염색체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자녀는 아버지로부터 X와 Y 염색체를 받고, 어머니로부터 X 염색체를 받는다. 이로 인해 남성은 XY염색체를, 여성은 XX염색체를 갖게 된다. 극 중 오윤희가 XY염색체를 가졌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는 남성이라는 의미가 된다.
성염색체인 Y염색체는 포유류 등 생물의 '남성'을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Y염색체 내 유전자 중에서도 'SRY' 유전자가 생식기나 정자 생성 등에 관여한다. 기존까지 Y염색체는 성별을 결정하고, 성 기능을 형성하는 등 제한적인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Y염색체가 성 기능 말고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몬트리올대 크리스티안 데셰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 유전자는 성 기능과 관련되지 않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유독 남성에게서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높은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남성에게서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에게 병리학적인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남성과 여성의 유전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의학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젠더 의학(Gender Medicine)'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Y염색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학계가 인정할만한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X와 Y 염색체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밝혀져 질병 극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