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이 빠지지 않고 꼽는 새해 목표가 다이어트, 절주, 금연이다. 비만, 음주,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들이 관절 건강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근육량이 감소하는 중장년층 이후에는 관절 질환에 쉽게 노출되므로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 체중 1kg 증가할수록 무릎은 3~5배 부담
무릎 관절은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을 지지해 주는 신체 부위로 체중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서 있거나 걸을 때는 체중의 6배 이상에 달하는 힘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데, 체중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3~5kg 정도 늘어난다. 무릎 관절이 지속해서 압력을 받으면 무릎 주변 연골이 빠르게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체중일 경우 평균 체중인 사람에 비해 무릎으로 가는 하중의 부담이 크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릎 주변의 근육은 무릎으로 전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므로 체중 관리와 함께 하체 근육을 향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 자전거나 평지 걷기는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 과도한 음주와 흡연… 골괴사·골다공증 주의를
과도한 음주는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는 넓적다리뼈 위쪽의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혈액순환 장애로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뼈 조직이 죽는 질환으로 엉치뼈가 썩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로 이어진 혈관은 대부분 가는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코올로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이 쉽게 응고돼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혈관이 막히면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이 차단돼 골괴사로 이어진다.
만약 엉덩이와 사타구니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양반다리가 잘 안되고, 걸을 때 다리를 절뚝이거나 한쪽 다리가 짧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에는 허벅지에 약간 뻐근한 통증 정도만 나타나 인식하지 못하다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 시간이 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괴사의 진행 정도가 심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므로 평소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도 관절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골다공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니코틴, 카드뮴 등 담배의 유해 성분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 골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급감하는 중장년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