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은 겨울에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는 게 원인이다. 좁아졌던 심장혈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주변이 괴사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지만 '속이 쓰리다'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흔히 심장질환 하면 '심장을 퍽 하고 내리치는 통증'이 생길 것으로만 여기는데, 심근경색 환자의 20~30%는 전형적인 가슴통증 없이 속이 쓰리거나, 가슴이 뜨겁거나, 체한 것 같다는 등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한다"며 "실제 환자 중 급체로 오인해 열 손가락과 발가락을 전부 바늘로 다 손가락이 퉁퉁 부은 채 내원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원장은 "심장 이상신호를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소화제 복용 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심근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잘 숙지해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증상을 소화불량과 오인하는 이유는 위와 심장이 횡경막을 두고 아래위로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김경수 원장은 "심장 관상동맥 중 하나가 위(胃)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고령자의 경우 통증 감각이 무뎌질 수 있어 심장에 통증이 있어도 위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찬다 ▲속이 쓰리고 뜨겁다 ▲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하다 ▲특정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지럽다 ▲소변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팔, 안면 통증과 같은 여러 증상들이 동반되고, 이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된다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골든타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김경수 원장은 "1~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주로 막힌 혈관 안에 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는 시술로 치료한다.
김경수 원장은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기타 심장질환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70대 이상 고령자는 정기적으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