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에서 깨어난 후 유독 입이 마르고 텁텁한 사람은 입으로 숨 쉬는 ‘구강호흡’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호흡은 돌출입과 같은 구강구조 문제나 알레르기비염·아데노이드비대증 등으로 발생한다. 입마름을 비롯해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구강호흡이 유발하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호흡기질환
코의 코털·점액·점막 등은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과 유해물질이 여과작용 없이 바로 몸 안으로 들어온다. 때문에 감기·천식·폐렴 등의 위험이 커진다. 또한 코로 호흡을 할 때는 외부 공기가 콧속 공간과 코 안쪽의 통로를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상태가 되는데,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외부 공기가 바로 폐로 유입된다. 폐·인두·후두 등이 자극돼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안면비대칭
구강호흡을 오랜 시간 하면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위험이 있다. 안면비대칭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안면비대칭은 좌우 얼굴의 크기나 모양이 다른 상태를 말하는데, 구강호흡 과정에서 입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입으로 숨을 쉬면 턱이 앞으로 나오면서 혀의 위치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긴장과 압력이 계속되면 주걱턱이나 부정교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다섯 살 전후로 전반적인 얼굴형이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구강호흡을 하면 얼굴 모양 변형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질환
입을 벌리고 숨 쉬면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쉽게 생긴다. 외부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침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침에 든 면역물질이 작용하지 못해, 구강 내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한다. 충치를 비롯한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증식한 세균은 입안의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이때 휘발성 황화합물이 만들어져 지독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