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렌즈 오래 낀다면 '실핏줄' 잘 관찰해야… 방치땐 실명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5 17:12
콘택트렌즈를 자주, 오래 끼는 사람은 눈에 생기는 실핏줄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방치했을 때 실명까지 이어지는 '신생혈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혈관은 안구 바깥쪽 각막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혈관이다.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보다 치명적이고 콘택트렌즈 사용자 10명 중 4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데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각막은 원래 혈관이 없어 눈물의 순환, 공기 접촉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콘택트렌즈가 각막을 덮어 이를 방해하면 안구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비정상적인 혈관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각막 신생혈관이다.
각막 신생혈관은 처음엔 각막 가장자리에 생기지만, 방치하면 각막 중앙(동공 윗부분)까지 퍼져 시력을 떨어뜨리고 실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각막 신생혈관은 정산 혈관보다 약해 출혈이 잦고 진물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진물이 각막을 혼탁하게 해 물체가 찌그러지거나 뿌옇게 보이는 등의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염증도 자주 생긴다.
신생혈관은 일단 생기면 사라지지 않고 치료도 안 된다.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증상을 잠시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주사, 레이저 치료,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다. 최후의 수단인 각막 이식도 거의 불가능하다.
각막 신생혈관이 이미 생겼다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콘택트렌즈는 되도록 착용하지 말고 안경을 껴야 한다. 꼭 렌즈를 껴야 한다면 산소투과율이 높은 것을 선택하고, 색소를 입힌 컬러 렌즈는 피한다. 착용 시간은 6~8시간 내로 제한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