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배 근육도 뭉쳐서 통증 유발… '복부 근막통증후군' 의심 증상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5 10:35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고 있다. 그런데 트레이너가 없다 보니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거나, 무리하게 운동해 근육을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에 통증이 지속되면 '복부 근막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복통이 지속되는데 다양한 검사, 내과적 진료 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다면 복부 근막통증후군일 수 있다. 근막통증후군은 나쁜 자세를 지속해 취하거나 특정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 국소혈류장애가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배를 눌렀을 때 통증 부위가 일정하고, 누워서 고개를 앞으로 숙여 복근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복부 근막 통증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근막통증후군은 보통 통증유발점주사로 치료한다. 하지만 복부의 경우 사람에 따라 복근과 피하 지방량이 달라 정확하게 주사하기 쉽지 않고, 장을 찌를 위험이 있다. 따라서 초음파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복근위치를 확인한 후 정확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 고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2011년 초음파를 이용해 정확한 주사 위치를 확인한 후 주사 치료를 진행한 복막 근막통증후군 환자 38명 중 28명(73.7%)에서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2012~2018년 추가로 복부 근막통증후군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통증유발점주사 치료를 한 결과, 중등도 이상으로 복통감소에 효과가 있었던 환자는 77명(77%)이었으며 2회 이상 치료 시 통증이 더 많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를 최근 'Medicine' 저널에 발표했다.
김동휘 교수는 "원인 모를 복통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복부 근막통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정확하게 진료받아 만성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