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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가벼운 우울증 또는 우울증 전 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올 연말은 예년 연말과는 확연히 다르다. 모임·행사는 취소해야 하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가벼운 우울증 또는 우울증 전 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감을 넘어 짜증과 분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코로나 레드', 진짜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심리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감정 다스리기

1. '불안'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기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 ‘불안’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다.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숨은 불안을 더 자극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도 희로애락으로 구성된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중 하나다. 이런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면 오히려 다른 방향에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를 인정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함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신종 감염병은 연구 자료가 없어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무리해서 정리하고 통제하려 들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소하더라도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일하기 등)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

2. 타인에 대한 혐오감 제거하기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그 사람을 원망하고 혐오하는 경우가 많다.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어 공동체와 방역에 문제를 만든다. 감염에 걸려 약해진 이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악화시킨다. 과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로 완치된 환자들이 상당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는 결과가 있다. 감염자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자이므로 혐오나 원망의 감정은 거둬야 한다.  

3.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체크하기
약간의 소화불량, 미열 등에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과도한 공포와 걱정에 압도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통하기


4.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는 등 ‘업데이트된 뉴스를 놓칠까 봐 종일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질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전 세계로 공유되는 실시간 정보들은 최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정보 과잉의 시대에 때로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들 뿐 아니라 불필요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자료들도 많다. 사소한 뉴스를 찾는 데 지나친 에너지를 쓰며 매달리면 오히려 불안과 부적응을 더 키울 수 있다.

5.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할 방법을 찾기
코로나19가 괴로운 이유는 타인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다. 사회 활동도 제한되면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비대면 방식이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자. 화상전화, 온라인 소통, 문자와 편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서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6. 서로 응원하기
이 시기 약자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며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며 개인의 욕구를 참는 우리 모두가 바로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자. 전염병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갖자.

◇규칙적인 생활하기

7. 규칙적인 생활습관 실천하기
같은 시간 일어나고 잠들고, 식사를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늦게 잠들었더라도 제시간에 일어나고 제시간에 식사를 하자. 체육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수 없더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8.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
코로나19 때문에 삶의 주도권을 뺏겼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작은 봉사활동도 좋다. 강제로 집에 머물게 됐지만, 이것을 기회 삼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보는 것도 좋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