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췌장염 걸리면 복통만?… 의외로 '이곳'이 아프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1/23 08:00
'등'에 통증이 있으면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의심하기 쉽다. 등 통증은 주로 척추질환이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드물게 몸속 다른 장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 몸통의 뒤쪽에 위치한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그 주변의 신경이나 조직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 통증이 생겼을 때 의심해야 할 질환을 알아봤다.
등 윗부분 찢어지듯 아프면, 대동맥박리증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은 심장에서 뻗어 나와 척추를 통해 다리까지 연결되는 '대동맥'이다. 대동맥박리증은 이 대동맥 속에 있는 막이 혈압으로 인해 벌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어깨뼈 사이에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심하면 척추를 따라 꼬리뼈 부분까지 통증이 퍼진다. 등 위쪽뿐 아니라 배와 다리가 함께 아프기도 한다. 대동맥막리증을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맥박과 혈압을 떨어트리는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등 한가운데 쥐어짜듯 아프면, 췌장염
매우 극심한 복통과 함께 등이 쥐어짜듯 아프다면 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췌장염은 주로 술이나 담낭·담도(담즙이 내려오는 길)에 있는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다. 통증은 6~24시간 정도 길게 이어지는데, 아픈 정도가 매우 심해서 천장을 보고 정자세로 눕기가 어렵다. 발열이나 복통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과 달리 만성 췌장염은 식사한 지 1~2시간 후에 통증이 생기지만, 이내 가라앉는다. 기름기 많음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셨을 때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며칠간 금식하며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낫는다. 다만, 염증이 주변으로 퍼지거나 파열돼 고름이 차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