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계란·당뇨병 상관관계, 꼼꼼히 따져봤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발병률' 상반된 연구… 문제는 과도한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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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내과 전문의가 권장하는 하루 계란 섭취량은 1개~1개 반 정도다.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노른자를 빼고 먹는 것도 방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환자에게는 식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혈당 관리를 잘해야만 높은 혈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에게 헷갈리는 음식 중 하나가 '계란'이다. 계란 섭취가 당뇨병에 좋거나, 나쁘다는 정보가 혼란스럽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 결과도 다양하다. 계란 섭취,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계란, 당뇨병에 나쁘다? '과도한 섭취'가 문제…
최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은 중국인 8545명의 영양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이들의 하루 평균 계란 섭취량을 조사하고, 이를 당뇨병 발병률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50g 이상의 계란을 먹는 사람은 계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60% 더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하루 평균 계란 섭취량은 20.56g으로, 당뇨병 위험이 컸던 그룹은 계란을 평균보다 훨씬 많이 섭취했다.

반면, 지난 2016년 국내 연구팀은 계란 섭취가 오히려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이 40세 이상 성인 1663명을 평균 3.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1주일에 계란을 3개 이상 먹는 남성과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계란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각각 54%, 46% 낮았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이어지기 쉬운 전 단계다. 연구팀은 계란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 계란 한 알의 무게는 중란 기준 44~51g, 특란은 61~67g 정도다. 보통 요리할 때 계란 1개의 기준은 50g으로 한다. 하루에 계란을 한 알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인 대상 연구서는 장기간 섭취량을 조사한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많은 양의 계란을 먹었을 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연구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계란 섭취량은 1개도 채 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적절한 계란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삼가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루 1개 반이 적당, 걱정되면 노른자 빼고 먹어야
그렇다면 '적당한' 계란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 걸까. 김미경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에 고지방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1개 정도는 괜찮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 역시 "계란은 다른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음식"이라며 "다만 계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소 높으므로 하루에 1개~1개 반 정도 드시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계란 1개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 함량은 약 235mg이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권장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0mg이다. 계란을 1~2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쉽게 넘길 수 있다.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다섭취가 좋을리는 없다. 계란의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노른자에 함유돼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노른자를 빼고 먹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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