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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했더라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는 것은 이제 당연한 상식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씻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귀찮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감염병 예방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생각보다 깨끗하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신체의 다른 분비물인 눈물·콧물·침·대변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말한다. 소변은 9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고, 이 밖에 요산·아미노산·무기염류가 조금씩 포함돼 있다. 콩팥이라는 고효율의 여과장치를 통과해서 나오기 때문에 소독된 물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다.


소변이 그렇게 깨끗하다면, 왜 손을 씻어야 하는 걸까? 갓 나온 소변은 무균 상태이지만, 체외로 배출되는 순간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소변의 10%를 차지하는 아미노산 등은 세균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특히 소변이 변기에 맞고 튀어 손에 묻으면 손은 더욱 심각한 세균의 온상이 된다. 변기에 남아 있는 소변 찌꺼기에는 이미 세균이 상당히 번식해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볼 때 소변이 절대 튀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자기도 모르게 미세하게 묻어 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변을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소변이 튄 변기, 물 내림 스위치 등에서 번식한 세균은 사람의 손을 타고 화장실 문손잡이, 거울, 수도꼭지 손잡이 등에 쉽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중화장실에 많은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 중증 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