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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18회 피부건강의 날-피부과 약 바로 알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의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우리 국민의 약 80%는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조사 결과 실제 부작용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18회 피부건강의 날-피부과 약 바로 알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온라인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7~8월 피부과 약 복용력이 있는 10~60대 우리 국민 약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 79%, 이러한 인식에 동의하는 사람이 56.1%나 됐다. 또한 의사가 피부과 약을 처방했음에도 약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26%였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과거 피부과 약이 한센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 데서 '독하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피부과 약이 다른 약보다 독하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과거 두피 곰팡이 감염이나 발톱 무좀 치료제로 사용했던 항진균제가 광과민증이나 간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 항진균제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과 약을 먹으면 몸이 건조하고 갈증이 생긴다는 의견에 대해, 한 교수는 "두드러기나 소양증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한 증상으로 생각된다"며 "과거의 항히스타민제들은 간혹 이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했지만, 최근 새롭게 개발된 약들은 졸음, 갈증 등의 부작용이 줄었고, 이러한 증상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피부과 약이 호르몬 작용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태영 교수는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에 관한 부작용"이라며 "피부과 전문의는 장기적인 약 복용이 필요한 만성피부질환에서는 부작용의 우려로 오히려 경구 스테로이드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대체 약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더욱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는 피부과 약 복용 후 질환이 호전되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적 없다고 답했다. 즉,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14%로 수치가 높지 않음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일반적인 통념과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피부과 약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019년 지역의약품안전센터(국립의료원)에 보고된 약물 부작용 건수 총 4301건 중, 피부과 약의 부작용 건수는 43건으로 전체의 약 1%에 그치기도 했다. 또한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 보고 440건에 비해,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주요 약물인 항히스타민제 부작용 보고는 21건에 불과했다.

이러한 오해를 양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의 정확한 처방과 올바른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판댄했다. 이에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의사회는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 지난 7월 유튜브를 개설했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은 "피부과 약에 대한 국민의 선입견을 없애고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유튜브 영상을 게시할 것"이라며 "피부과 약은 피부질환을 위한 안전한 약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