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돌아온 김장철, 관절 건강 지키려면?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1/06 21:00
겨울을 앞두고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김장을 해본 사람이라면 김장 후 목이나 허리 등 몸 이곳저곳이 쑤셨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김장을 하는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배추나 김장 도구 등 무거운 것을 옮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김장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관절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 손상 주의… 바닥에 앉지 말고 작업대 활용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김장을 하면 일어나면서 무릎 통증을 느끼기 쉽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김장철에는 통증이 더욱 심할 수 있다. 기온 하강 시 무릎 관절 주위의 근육, 힘줄,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김장을 하며 무릎을 장시간 굽히고 있으면 무릎 관절 압력을 높이며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
따라서 김장을 할 때는 바닥에 앉아 하는 것보다 식탁과 같은 작업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대가 없을 경우엔 바닥에 앉아 무릎을 심하게 굽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야외에서 김장을 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경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 후 일주일 이상 관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물건 들 때 허리 굽히지 않도록 주의
김장 시에는 절인 배추나 각종 김장 도구 등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짐을 들면 허리에 무리를 주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치 양념을 버무리는 과정에서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도 척추에 무리를 준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장시간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디스크 내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디스크 돌출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굽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몸 가까이에 물건을 위치시킨 후 스쿼트 동작처럼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이용해 물건을 들도록 한다. 틈틈이 허리와 목을 5~10초가량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