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을 들으면 누구나 불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나 TV 소리, 말소리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괴롭다면 ‘청각과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청각과민증은 일정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해 청각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귀로 들어오는 큰 소리를 막는 근육이 손상되거나,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청신경)이 예민하면 생긴다. 또한 일반적으로 어떤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면 자극에 둔감해지지만, 청각과민증 환자는 청각 기능이 유독 발달해 반복되는 소리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를 ‘자극박탈상황’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주변 상황이 조용할수록 잘 생긴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시계 초침 소리가 조용한 밤에 유난히 잘 들리는 식이다.
청각과민증을 완화하려면 불편하게 느껴지는 소리를 오히려 자주 듣는 ‘적응 훈련’이 도움이 된다. 소리를 귀와 뇌의 청신경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다. 도저히 참기 힘들 때는 귀마개를 이용해 잠시 듣지 않으면 된다. 특정 장소에서 들리는 소리에 민감하면 그곳에 갈 때 귀마개를 챙긴다. 심리적으로 안정돼 덜 예민해지는 효과가 있다.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심하면 병원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근육·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소리치료 기계`를 귀에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1~3개월 후 호전된다. 단, 이명·소음성난청·메니에르병·편두통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