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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순위 9위에서 3위로 '껑충'… '폐렴' 사망자 증가 이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7 10:47
1월에 피크… 신종 감염병 유행과 관련 없어
한국인 사망 순위가 10년 새 9위에서 3위로 크게 올라간 질환이 있다. 바로 ‘폐렴’이다.
폐렴은 세균성, 바이러스성을 막론하고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통계청의 사망통계 데이터에서 최근 10년간 폐렴 사망률을 분석했다. 바이러스성과 세균성 폐렴 등을 모두 포괄한 최근 10년간 폐렴 사망자 수는 2009년 6323명에서 2019년 2만 3168명으로 3.7배 증가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 사망률의 주원인인 폐렴 사망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실제 2009년 한국인 사망순위 9위였던 폐렴은 2019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참고로 2019년 기준 70대 사망자의 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다음 폐렴 순이였으며, 80대에서는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순서의 사망 원인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근 3년간 12월에 증가하여 1월에 피크를 찍고 2월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한파의 영향이 있었던 2017-2018년 겨울에는 독감 사망과 비슷하게 폐렴 사망자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그러나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의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신현영 의원은 “아직까지는 호흡기 감염 사망자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있어 독감과 폐렴의 원인이 혼재된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에 폐렴 사망의 원인 규명은 매우 중요하기에 독감, 코로나19 또는 중복 감염으로 인한 폐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임상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