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소화제 먹으면 속이 바로 '뻥~' 뚫리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4 12:30
속이 답답하고 거북한 느낌이 들 때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소화제를 구매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약국에서 판매된 약의 41.9%가 소화제였다는 조사도 있다. 신기하게도 소화제를 먹는 순간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소화제는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
대부분 소화제에는 돼지췌장에서 추출하거나 미생물을 배양해서 만든 '소화효소제'가 들어 있다. 위장관 운동을 도와주는 운동촉진제와 가스제거제도 함께 넣는다. 소화제를 먹으면 소화불량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소화 기관의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증상에만 사용하는 게 좋다.
소화제를 먹는다고 해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소화제는 위가 아니라 소장에서 작용하므로 약효가 발휘되려면 최소한 30분이 지나야 한다. 멘톨, 탄산 등 성분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줘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 소화제의 위약효과는 40% 정도로, 감기약이나 진통제보다 높다.
한편 소화제 대신 탄산음료를 먹는 것도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탄산음료를 먹으면 트림이 나면서 일시적으로 시원할 수는 있지만, 소화 기능을 떨어트리고 위에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소화를 위해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콜라 속 카페인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