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가을 산행, 끌려도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0/23 06:30
등산하기 좋은 가을이다. 맑은 날씨와 함께 단풍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사람들은 갑자기 산행을 떠나면 다치기 쉽다. 등산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과 질환에 따른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당뇨병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는 무작정 등산을 하면 혈당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혈당 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을 주입한 후 바로 산에 오르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후에 산에 올라가는 게 좋다. 더불어 등산 전에 혈당 체크를 꼭 해서 식전 혈당 수치가 300mg/dl이 넘으면 등산을 삼간다. 산에 오를 때, 현기증이나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안정을 취하고 당분이 많이 든 간식을 섭취해 혈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심혈관질환 있는 사람
가파른 산에 오르면 심장 근육에 더 많은 혈액과 산소가 필요하다. 이때, 심장 기능이 약하거나 혈관이 좁은 환자들은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큰 아침에 산행을 가면 심장·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아침 등산은 피하고 완만한 산을 천천히 걸어야 한다. 등산 중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허리·관절질환 있는 사람
평소 허리 근육이 약한 사람이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통증이 생긴다. 특히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은 산에서는 쉽게 근육이 굳어 조금만 자세를 잘못 취하거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도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또한 등산 중에는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발목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배낭이나 등산 스틱 사용으로 인해 손목·어깨·팔꿈치 등의 관철 부위가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허리가 약하면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후 산에 오른다. 무릎·발목 관절이 약한 사람은 하산할 때 보폭을 좁혀 천천히 걸어야 한다. 손목·어깨·팔꿈치 관절이 아픈 사람은 배낭을 가볍게 하고 등산 스틱 사용을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