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대변은 하루 한 번, 소변 하루 몇 회 봐야 정상?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1 07:45
대변은 매일 한 번 봐야 시원하다. 소변은 어떨까? 의학적으로 성인은 하루 소변을 4~6회 봐야 한다. 수면 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자신이 소변을 하루 몇 회 봤는지 한번 세어보자. 하루에 6회 이상 본다면 비뇨기 질환을 의심하고, 방광훈련을 통해 소변 보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소변은 깨어있을 때만 봐야
소변은 깨어있을 때 3~4시간마다 한 번씩, 한 번 볼 때 소변 양은 250~350㏄가 적당하다(종이컵으로 2컵 정도). 하루에 4~6회 소변을 보는 것이 이상적이며, 8회 이상 보면 '빈뇨'라고 정의한다. 빈뇨인 사람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비대해진 전립선 때문에 방광 출구가 좁아져 소변을 한 번에 다 보지 못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장기간 계속되면 방광벽이 두꺼워져 조금만 소변이 차도 방광이 수축을 한다.
과민성방광이 있어도 소변을 자주 본다. 방광의 최대 용적은 400~500㏄ 정도인데, 소변이 3분의 2 정도 차면 방광근육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소변이 찼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며, 뇌에서는 방광을 수축하는 운동신경을 자극해 소변을 배출하게 한다. 이런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거나, 방광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은 과민성방광이 된다.
노화나 습관도 원인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방광 용적이 줄어들어 조금만 소변이 차도 소변이 마려운 경우가 있다.이러한 상황은 정상이 아니므로 나이 탓으로 돌리지 말고 방광훈련을 통해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습관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도 있다.
방광 훈련 통해 소변 횟수 줄여야
잦은 소변의 원인이 방광 용적이 줄었거나 과민해서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방광훈련'을 통해 소변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방광에 소변이 한 번에 배출되지 않고 남아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라면 전립선비대증, 당뇨병 등과 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방광훈련 방법은 먼저 배뇨 일지에 기록하고, 배뇨 간격이 3~4시간이 안 된다면 처음에는 15~30분간 소변을 참아본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1~2시간 참는 시간을 점차 늘려 결국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을 한다.
소변을 참기 어려울 때는 가능한 움직이지 말고 앉아서 심호흡을 크게 한다. 질이나 항문을 꼭 오므리고 다섯까지 센 후 서서히 풀어주는 운동을 반복하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없어진다. 100에서 1까지 거꾸로 세는 등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좋다. 생활습관도 바꿔야 한다. 자기 전에 물을 마시지 말고,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인 커피, 홍차, 코코아, 콜라, 술, 초콜릿은 피해야 한다. 소변을 4~6회보다 적게 보는 사람은 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