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 주기 들쑥날쑥? "조기 사망 위험 크다"… 하버드 연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0/15 15:00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70세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 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여성 7만9505명의 생리 주기와 건강 상태를 24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14~17세, 18~22세, 29~49세가 됐을 때, 세 차례에 걸쳐 생리의 규칙성 여부와 생리 기간에 관해 답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대상자 중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없었는데, 24년간 1975명이 암, 심혈관질환 등으로 70세 전에 사망했다.
연구 결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생리 주기가 규칙적인 여성보다 70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컸다. 특히 18~22세 때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생리 주기가 26~31일로 규칙적인 여성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37% 높았다. 또한 생리 주기가 40일이 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34% 높았다. 연구팀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호르몬 불균형·만성 염증·대사 장애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이 같은 문제는 난소암·심장질환·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호르헤 차바로 교수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현상은 부인과 질환 외에 다른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앓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