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백내장, 수술하면 끝?… 아쿠아레이저로 안구건조증 적극 관리해야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14 06:03
백내장 치료와 관리
백내장, 혼탁해진 수정체 교체해 치료, 단초점·다초점렌즈… 선택 폭 넓어져
레이저 활용, 절개 범위·부작용 최소
아쿠아레이저 시술로 마이봄샘 청소… 피지·염증 물질 없애 건조함 개선
서울밝은세상안과, 집중치료센터 운영
'노안(老眼)'이 생기는 50대부터는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50대부터 눈 노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백내장·녹내장·망막변성·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눈이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백내장 수술'
다양한 안질환 중 백내장은 국내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안질환 중 하나다.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내버려두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제명 원장은 "백내장은 외상, 당뇨병, 자외선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이 노화"라며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백내장 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뤄진 33개 주요 수술 중에서는 백내장 수술이 59만2191건으로 가장 많았다(국민건강보험공단).
백내장은 빛을 받아들이는 '수정체'에 희뿌연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희뿌연 안개 때문에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눈에 뭐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질 않게 된다. 이제명 원장은 "백내장이 있으면 밝은 곳에서도 침침하며, 사물이 두 개 이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안경을 껴도 시력이 나아지지 않고, 수정체 혼탁이 계속 나빠지는 만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을 미루면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고, 심각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절제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꺼낸 다음, 인공수정체(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렌즈'와 여러 개인 '다초점렌즈'가 있는데,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시력 개선만을 원한다면 단초점렌즈를 선택하고, 평소 활동범위가 넓고 안경이나 돋보기를 끼는 게 번거로웠다면 다초점렌즈를 고려하면 된다. 이제명 원장은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렌즈와 멀고 가까운 걸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렌즈가 있다"며 "자신이 평소 어떤 생활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확도·안전성 잡는 '레이저 수술'
수술법은 칼을 사용해 손으로 직접 하는 방법에서 첨단장비를 통해 레이저로 진행하는 방법으로 진화했다. 이제명 원장은 "손으로 직접 수술을 하면, 첨단장비로 할 때보다 정확도·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손으로 렌즈를 삽입해 자리를 잘 잡았다 해도, 상처가 아물면서 렌즈가 움직이게 되고,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점이 여러 개인 다초점렌즈를 사용한다면 레이저 수술이 권장된다. 눈의 정중앙에 정확하게 렌즈를 놓아야 하는데, 손으로 직접 하면 알맞은 위치에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저 수술처럼 기계를 이용하면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 각막을 절개할 수 있고, 렌즈를 정확한 위치에 놓아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춘다. 이제명 원장은 "다초점인 경우 조금이라도 위치가 바뀌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오차가 적은 레이저 수술로 다초점렌즈를 삽입하면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을 마친 다음,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각막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회복이 더뎌지고 시력 개선 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술 후 1~2주는 눈을 만지지 말고, 안약을 일정하게 사용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특히 눈이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한다. 이제명 원장은 "눈물은 윤활유처럼 눈을 부드럽게 하고 세균이나 이물질을 씻어내는 살균 역할이 있다"며 "하지만 건조해지면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눈이 쉽게 건조해지는데, 안구가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름막(膜)'을 형성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내장 수술까지 받으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이제명 원장은 "수술받은 거의 모든 환자들이 안구건조증을 겪는다"며 "방치할 경우 눈물이 부족해져 각막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고, 각막염 등으로 이어지면 시력을 떨어뜨리므로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의 건조함을 개선하기 위해 안약과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지만, 눈 주변에 눈곱, 피지 등 노폐물이 쌓여 위생 수준을 떨어뜨린다. 이때 '아쿠아레이저' 시술이 도움된다. 빛 에너지를 사용하는 아쿠아레이저는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을 청소하고 혈관을 자극해 피지, 염증 물질을 제거한다. 이때 안구건조증이 개선되고, 세균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제명 원장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다음 아쿠아레이저 시술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시력 개선 정도가 좋아진다"며 "우리 병원은 일찍이 안구건조증으로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안구건조증 집중치료센터를 갖춰 원활한 시력 회복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은 중장년층이어도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아쿠아레이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제명 원장은 "매년 치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처럼, 아쿠아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