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개그맨 김철민 구충제 복용 중단… “절대 안 권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9/22 14:16
개그맨 김철민(53)이 폐암 치료를 위해 개 구충제(펜벤다졸)을 복용하다 8개월 만에 중단한 사실을 고백했다.
김철민은 오늘(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개 구충제를 복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병이 악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암 환자들에게)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말기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그해 9월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했지만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병이 악화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철민은 개 구충제를 복용한 이유에 대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모험 한 번 해보자. 어차피 시간은 많이 없으니까 마지막 희망을 품고 시도를 한 것”이라며 “초반에는 통증 같은 게 좀 사라지는 것 같았고 간 수치도 정상으로 나왔다”라며 “두 달 있다가 검사를 또 했는데 나빠진 게 없고 좋아졌다고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김철민은 “5개월 정도 되니 다시 간 수치가 오르고, 간의 세 군데에 암이 퍼져 있었다”며 “(개 구충제 복용이) 간에 무리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철민은 구충제 복용은 중단했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철민은 경추까지 암이 전이돼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뼈가 주저앉아 이를 빼내고 인조 뼈를 집어넣은 상황이라 알려졌다.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폐암 환자 1000명의 증상을 살폈더니 말기 폐암 환자 6.2%는 기침조차 하지 않는 `무증상`이었다는 조사도 있었다. 증상이 있어도 기침이나 가래 정도라 감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암 발생 위치에 따라 간혹 피가 섞인 가래나 흉부 통증, 쉰 목소리, 호흡곤란, 두통, 오심,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암은 진행이 빨라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꼬박꼬박 받고 3~4년에 한 번은 저선량 CT 검사를 해야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만약 폐암 판정을 받으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김철민과 같은 폐암 말기라도 치료는 가능하다. 폐암 4기는 뿌리를 뽑는 완치는 어렵지만,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면 못 피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 라돈, 석면, 매연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