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심장 ‘급제동’ 걸린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01 14:00
큰 일교차, 심근경색 위험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증’은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 위험하다. 너무 춥거나 갑자기 추워질 때 심근경색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번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서 고위험군이라면 기온변화에도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
5년간 30% 넘게 증가한 심근경색증
심근경색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가 넘게 증가했다(2015년 8만8996명→2019년 11만8872명). 2019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남성 9만986명, 여성 2만7886명).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 “심근경색은 식생활 서구화,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며 “남의 일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위험인자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개선,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춥거나, 갑자기 추워질수록 발병 위험 커
심근경색증의 발생은 기온과도 관계가 깊다. 극도로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 또는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이런 내용이 보고되었는데, 1985~2012년 세계 약 7000만 명의 사람들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약 7.7%가 날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추위와는 약 7.3%, 더위와는 약 0.4%가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온도변화도 심근경색증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에서 1995~2005년 급성심근경색이나 심장사로 사망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상상태와 함께 분석한 결과 평균 5일간 섭씨 10도가 감소하면 심장질환 사망위험도가 10% 정도 증가했다.
추워진 날씨 혈관·맥박·혈압에 영향, 심근경색 유발
기온변화가 심근경색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중 첫째로 피부 수용기관이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올린다.
둘째로 기온이 떨어지면 소변량이 늘면서 혈액이 농축돼 끈적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면 여러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혈관의 혈전 형성과 부정맥을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근경색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거나, 흡연자, 복부비만이 과한 경우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이라면 한겨울 날씨가 너무 춥거나,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봄·가을철에는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
박창범 교수는 “특히 고령층은 겨울에 외출할 때 충분히 따뜻이 입는 게 중요하다”며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겉옷을 가지고 다니고 더울 때는 에어컨을, 추울 때는 난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생활 속 관리법
·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큰 요인으로 금연한다.
·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꾼다.
·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량의 섭취를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인다.
· 스트레스 해소를 술로 하기보다는 걷기와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해소한다.
·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 가족력 및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체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