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이 계속되면서, 그가 받은 무릎 수술에 큰 관심이 쏠렸다.
서씨 측에서 휴가 미복귀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공개한 진단서에는 군 복무 시절 ‘슬개골 연골연화증’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으로 수술을 받고 3개월간 치료가 필요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씨가 겪었다던 연골연화증, 추벽증후군은 각각 어떤 질환일까?
연골연화증, 무릎 과사용에 의해 발생하기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의 슬개골 안쪽에 있는 연골이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은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로 이뤄지는데, 두 뼈가 만나는 지점의 앞쪽에 동그란 모양의 슬개골이 있다. 슬개골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허벅지 뼈의 표면을 따라서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연골이 슬개골과 허벅지 뼈가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동으로 인한 무릎 외상 ▲무릎에 가해진 반복적 압력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치우친 경우 ▲무릎 과사용·근육의 불균형 등으로 슬개골 연골이 손상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긴다. 이럴 경우, 무릎을 사용하면 마찰이 계속돼 연골의 기능이 더 약화되고 통증이 심해진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무릎이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오래 무릎을 구부리고 있다가 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오래 서 있을 때나 무릎을 구부린 자세에서 오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의심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해 진단·치료를 받아야 하고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엔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을 재생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을 완화하려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수영·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추벽증후군, 성인돼도 남아 있는 무릎속 '막' 원인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의 주름진 막(추벽)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태어날 때 일부는 선천적으로 무릎에 추벽이 있지만, 대개 자라면서 20대 전후에 없어진다. 하지만 어른이 돼도 추벽이 남아있다면, 추벽이 뼈와 뼈 사이에 끼면서 연골에 지속해서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염증이 생기면 추벽이 두꺼워져 연골에 더 큰 자극·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추벽증후군의 증상은 ▲무릎에서 ‘뚝’ 소리가 반복돼 들리고 ▲무릎을 펴고 구부릴 때 통증이 생기고 ▲무릎이 붓고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혹은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성인이 돼도 자라면서 없어지지 않은 추벽이 질환의 요인이기 때문에 20~30대가 앓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릎을 사용하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무릎을 굽혀 집안을 오래 한 여성에게 생길 수도 있다. 의심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물리치료·주사요법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내시경으로 추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지나치게 오래 서 있지 않고, 계단 오르내리기·등산 같이 무릎에 압력이 심해지는 활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