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장마 빗길, 고관절 부러지면 사망까지… 이미 넘어졌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15 08:00
여름 장마가 길어지고 있다. 장마철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낙상(落傷)'으로 인한 골절이다. 특히 다리 힘이 약하고 평형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층은 미끄러운 빗길에 넘어져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안양국제나은병원 박형근 원장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계단, 대리석이 깔린 바닥, 보도블록, 횡단보도 사이 철제 배수구가 요주 구간"이라고 말했다.
고관절 붓고 멍든다면 골절 의심
고관절은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관절이다. 고령층은 젊은층과 비교해 순간 사고대처 능력이 떨어져 넘어질 때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이 부러지기 쉽다. 노화로 뼈가 약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런데 이후 생긴 통증을 단순 허리 통증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거나 참는 경향이 있다. 박형근 원장은 "그러면 증상이 악화돼 위험하다"며 "넘어진 뒤 고관절 부위가 붓거나 멍들었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증상이 심하면 24~48시간 이내에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다. 또한 고관절은 허벅지 안쪽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깁스를 할 수 없어 부상을 당한 뒤 회복을 위해서는 한동안 누워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오랜 침상생활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폐렴 등 다양한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인 고관절 골절 환자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이내에 25%, 2년 이내에 70%가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박 원장은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통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줘야
노인은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 평소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잘 풀어주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지팡이를 이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땐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는다. 실내에서는 욕실 내부 물기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틈틈이 마른걸레로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고 미끄럼 방지용 슬리퍼를 신는 게 좋다. 화장실에 안전바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