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정액'에서 빨간색 피가… 전립선 괜찮은 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8/10 15:55
50대 남성 A씨는 성관계 후 분비물을 휴지로 닦아보니, 정액이 피가 섞인 듯 빨간색이라 화들짝 놀랐다. 이를 본 아내는 성병이 아닌지 의심했고, A씨는 당혹감을 느꼈다. A씨처럼 중장년층 남성은 전립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갑자기 정액의 색이 빨갛게 변했다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정액의 색이 빨간색으로 변한 것은 정액에 피가 섞여 나왔기 때문이다. 피가 섞인 정액을 '혈정액'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통증이 없다. 혈정액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전립선염이다. 하지만 전립선암 환자여도 혈정액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젊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전립선염을 의심하지만, 50대 이상이라면 전립선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혈정액이 발견되면 성병 검사, 전립선 염증 검사, 세균 유전자 검사를 한다. 전립선암을 검사하려면 혈중 전립선암 특이항체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초기에는 보통 항생제나 소염제 같은 전립선염 치료 약물을 사용하며, 자주 재발하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전립선 비대증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정액의 색이 가끔 노랗거나 갈색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몸속 비타민의 양, 섭취한 음식에 따라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