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장마만 되면 통증? 허리에 '약' 되는 여름 만드는 법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07 08:15
통증으로 일상 지장 생기면 빠른 진단 중요
평년과 달리 유난히 긴 장마철이 유독 힘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직 날씨와 온도, 습도 등이 관절 통증에 영향을 주는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는 비 오는 날이면 관절 통증을 느끼는 사람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습요통(濕腰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쩔 수 없는 습한 날씨,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완화해야 할까.
실내 습도·온도 조절하고, 휴가철 무리 말아야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습한 여름 날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에어컨으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아픈 부위에 냉·온찜질을 하거나 목욕탕에 가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맨바닥에 앉을 때도 방석이나 카펫을 깔아서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비를 맞았다면, 귀가 후 온수로 목욕을 한 후 곧바로 몸을 말려준다.
날씨뿐 아니라 다른 요소로 인해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여행을 떠나면서 오랜 시간 좁은 차 안에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굽혀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평소와 달리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질 때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을 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잠시 멈춰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무거운 짐을 들 때는 항상 주의하며, 허리를 좌우로 비틀며 물건을 나르는 행동은 피한다.
수영·요가가 도움, 증상 심할 땐 병원 찾아야
습한 여름을 원망만 해야 할까. 오히려 여름을 허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최일헌 원장은 "운동을 1년 내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여름철에는 수영 등 평소 못했던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특히 수영은 등 근육 등 중심 근육을 키우기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목과 허리 건강에 장기적인 도움을 주는 요가 또한 덥고 습한 여름에 하면 더 나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허리 통증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지속해서 발생할 경우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그러나 허리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수술뿐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병원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최일헌 원장은 "허리 질환의 95%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진다"며 "치료를 통해 허리 통증이 나아지면 운동을 통해 재발을 막으면 된다"고 말했다.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 결과가 나쁘거나, 효과가 없을 수 있는데, 이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