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최종단계’ 3상 돌입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29 09:56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각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모더나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와 미국 내 89개 지역에서,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미국 39개주와 아르헨티아·브라질·독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화이자는 임상이 성공하면 내년 말까지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은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 코로나19 임상시험이다.
실험자의 절반은 백신을 접종받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받으며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대규모 실험자를 대상으로 시험해 약품의 안전성·효력에 대해 검증한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다.
미국 정부에 총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화이자는 다른 나라에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팔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화이자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백신) 양을 미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5천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천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백신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다수의 EU 회원국들과 동시에 백신 공급 문제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약 6만원~7만원(50~60달러)로 책정했다.
모더나는 미 정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받았지만 지난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