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여름만 되면 항문 간질간질~ '5가지' 해결책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17 11:21
여름에는 엉덩이, 특히 항문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의학적으로 이를 '항문소양증'이라고 하는데,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땀이 많이 나고, 맥주나 주스, 커피 등을 많이 마시면서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 화끈거리는 질환이라고 정의한다. 항문 가려움증과 불쾌감이 크고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나올 때 항문소양증을 의심한다. 낮보다 밤에 더 가렵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가렵다고 계속해서 항문 부위를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돼 위험하다. 주로 40대 이상 남성에게 잘 나타난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관련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 소양증’,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특발성 소양증’으로 나뉜다. 항문소양증의 70~80%는 특정질환과 관련이 없는 특발성 소양증이다.
속발성의 경우 치질, 탈항, 설사, 직장·대장 질환, 황달, 당뇨병, 갑상선 기능이상, 기생충 감염 등이 원인이다. 결핵약이나 아스피린, 고혈압약 등의 약물 치료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청결하려고 비누로 항문 주변부를 과도하게 닦아서 항문소양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초콜릿, 홍차, 커피, 주스, 맥주 등의 음식물에 포함된 알레르기 항원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고조될 때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항문 가려움 막는 5가지 방법
항문 가려움을 막으려면 다음 5가지 방법을 실천해보는 게 좋다.
▷항문 주변 청결히 하기=배변 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 항상 항문 주변을 닦아서 청결하게 유지한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보다 좌욕을 통해서 항문 주변 피부의 갈라진 틈새에 낀 작은 이물질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항문 주변 건조시키기=수건이나 아주 부드러운 종이로 문지르기보다는 부드럽게 두드려준다는 느낌으로 항문 주변을 닦는다. 하지만 너무 건조시키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어 약풍 정도의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은 연고나 크림 바르지 않기=연고 중 기름기가 많은 것은 피부를 축축하게 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지기=평소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 변기에는 5분 이상 머무르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
▷조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옷 입기=몸에 착 달라붙는 옷이나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지 않는 속옷은 입지 않는다.
연고치료, 알코올 주사치료 도움 될 수도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우선 연고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한다. 하지만 1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해도 낫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리술을 고려한다. 알코올 주사요법은 감각신경을 마비시켜 마취효과를 얻게 하는 것이다. 항문으로부터 7~10cm 떨어진 네 군데에 40% 알코올 7~10cc를 균등하게 피하 주사한다. 2분 정도 후 감각이 돌아와 치료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피부나 근육 내에 주사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에게서 치료받아야 한다. 2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박리술은 항문에서 5cm 떨어진 좌우 양측 피부를 절개한 후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을 벗겨내는 치료법이다. 항문소양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