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집단식중독 공포… 10세 미만 어린이 ‘날음식’ 피해야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29 15:33
햄버거발 집단식중독 발생으로 의료진들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날음식’을 먹이지 말라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일수 교수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에 의한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용혈요독증후군을 피하기 위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발병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빈혈 ▲혈소판 감소 ▲콩팥 기능 부전 ▲중추신경계 증상을 일으킨다. 또 백혈구 수치가 높아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의료기술 발전으로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된다. 하일수 교수는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적다는 점이다”며 “병원을 찾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급성신손상을 받은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다시 나빠져 만성콩팥병이 될 수 있다. 급성신손상을 심하게 앓은 아이라면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용혈요독증후군 같은 질병을 피하려면 10세 미만 아이는 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일수 교수는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요독증후군 집단 발생이 유명해졌지만 꼭 햄버거만 원인이 아니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채소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터의 물 등 오염가능성 있는 물은 피해야 한다.
하일수 교수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가 함께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체 급식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식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가정에서는 가장 어린 아이의 기준에 맞춰 식단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